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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쳐가다보면, 가끔은 잊고 지내던 생각. 그 넋두리

과연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시계 방향으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

단순히 보이는 것을 착가한다면 착시.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틀린 경우라면?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다수가 옳은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면?
1위는 대부분 옳은 것보다는 더 많이 남는 방법을 선택 한다면?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쉽게 번 돈은 쉽게 쓰며,
사탕발림은 더 큰 돈을 쓰게 만든다.


금융 상품 중에서 가장 복잡한 상품인 보험은 가입하는 사람 입장에서 무엇이 더 좋은지 알기는 거의 어렵다.

얼마나 좋은 상품인지, 얼마나 제대로 설계 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시점.에는
보험금에 감사하기 보다는 그 그통을 감내하기 바쁘다.
혹은, 연금 만으로 생활하기에도 벅차다.

얼마나 나쁜 상품인지, 얼마나 개판으로 설계 되었는지 알아챌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병원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당장 금전적인 압박에 치료를 제대로 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상품의 가입도 거의 불가능해진다.
혹은, 남들보다 적은 연금에 불평해도 이미 늦었다.

하지만, 보험은 제대로 된 상품을 운 좋게 가입하는 경우도 있고
제대로 된 설계사를 통해서 맞춤 설계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생은?
운 좋게 좋은 인생을 살아지지도 않고,
누군가가 맞춤 인생을 설계해 주지도 않는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계획하며 내가 행동한다.
따라서, 당연히 내가 책임진다.


옳은 일이라 생각했는데, 뒤늦게 잘못 된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이미 행하고 난 뒤라면...


보험회사나 설계사를 욕할 수 도 없는 모든 책임이 내게 귀속되는 무지막지한 삶이란 것.
게다가 가족에게도 그 결과가 상속된다. 상속 포기는 불가하다. 그저 나로 인해서 가족은 내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10년, 50년이 지나서라도 분명히 오늘의 생각과 행동의 결실이 내 가족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최소한 지금 틀렸다고 생각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설사 맞다고 생각되는 일도 더욱 망설여야 한다.

너무 심사숙고 하는 일은, 무작정 저지르는 일보다 실수 일 가능성이 훨씬 적으니까.


눈 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 흘리는 눈물과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혼자서 어려운 길을 가야할 이유는
내 가족이 내가 가던 길을 마저 걷게 되기 때문이다.

가끔은 눈 앞의 이익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아니, 지금도 가끔은 흔들린다.

한때는 현실의 부조리함과 세상의 나태함에 분노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 혼자서는 바꿀 수 없지만,
내가 바뀌면 언젠가는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바보. 대통령을 보면서 얻었다.
그 이전에도 수많은 바보들을 보면서 꿈꾸었지만,
이제 그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다.

그저 중간이 제일 좋은 것이고,
모난 돌이 정을 맞고,
어른들이 하는 얘기에는 이유가 있고,
다른 사람들은 멍청해서 그러지 않는 것이 아니라지만

그런 비겁한 변명을 내 자식에게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난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


틀린 것은 틀렸다고 큰 소리로 얘기하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대놓고 얘기하며,
조금 돌아가더라도 감언이설이 아니라 진실만을 얘기하면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아빠도 그렇게 살았노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구걸하거나 비굴하지 않았다고,
더 큰 이익을 위해서 눈을 질끈 감지는 않았다고,

어느날 밥벌이도 할 수 있고, 결혼 할 나이가 되어서 대충 만나던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고,
언젠가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친구를 만나지 않았고,
인사권을 가진 상사에게 아부나 해가면서 살지 않았고,
계약 하나를 위해서 거짓을 말하지 않았고,
불의 앞에서 눈을 감지 않았다.


그리고, 눈 감는 그날까지 그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잘 못한 일들이 기억이 난다. 부끄럽고 반성할 일들이 태산처럼 쌓여있다.
훗날 내 자식이 태어나면 반드시 나보다 부끄러운 일을 덜하길 소망한다.
세상에 단 한사람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는 평생 잊지 못하고 살다가 죽는 순간까지 기억하게 되는 법이니까.


나는 사람도 세상도 사랑했지만, 불의와 악당을 사랑하지 못한다.
최소한 법의 심판을, 가까운 주먹의 심판이라도 받길 소망한다.

원수도 사랑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조금 더 늘어간다면.......
눈감으면서 내 부끄러움들이 조금은 더 수치스러워지겠지만, 그래도 웃으며 눈 감을 수 있지 않을까?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폭염에 사망자가 발생하는 어느 새벽녘에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