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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며...

2010년을 돌아보며

오랜만에는 '오래간만에' 의 준말이다.

이런 류의 글을 정말 오랜만에 적을 만큼 포스팅을 못하며 지냈다.


남들도 다 결혼하고 얼마간 정신없다니 나도 그렇게 보냈다보다.
라고 치부하기에는 사건이 너무도 많았다.

결혼식하고 다음주에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그 다음주에 추석이었나?
추석 다음주에 있던 남동생의 생일날은 친할머니의 상으로 대체되었다.
다음주에는 미국에 계시는
이모님의 귀국.
한 주 정도 지나고 나서 어머님의 환갑이 있었다.
이틀 뒤는 결혼하고 처음 맞는 내 생일.

이모님이 출국하시고 다음주에 허리가 아파서 출근도 못하다가 결국엔 입원해서 병원 시세를 지게 되었다.

2달간 병원과 집에서 요양만 하면서 2010년은 꿈처럼 사라졌다.

새 시작 2011년

걷기는 커녕 가만히 누워서도 비명만 지르던 시간은 지나가고 기적처럼 증상이 나아졌다.

2011년 1월 3일에 맞춰서 결혼이후 사실상 첫 출근을 했다.
1월은 출퇴근을 해도 괜찮은지 알아보기 위한 시간이라 여겼었는데 그래도 정상 생활이 이어졌다.

집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명은 '무료한 2011년 되기' 였나? 그럴거다.
너무도 정신없는 2010년을 보낸 탓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저 그렇고 지루한 2011년을 기대했고 기대에 어느정도는 충족이 된 듯 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시간이 흐른 만큼,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사건이 있었다.
일일이 돌아보기엔 힘든 시간들도 있었고, 평생 돌아볼 고맙고 행복한 시간도 많았다.
아직 진행 중인 일들도 많이 있지만 오늘도 이렇게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늘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난만 주시는 그 분을 믿으면 지나간 시간들이 그리 힘겹기만 한 것은 아니었음에 안도한다.
다시 돌아올 어떤 역경도 또 보란듯이 지나갈테니...


영영 그치지 않을 것 같던 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환히 웃는 계절이 왔다.
10년 가까이 연락이 되지 않는 벗도 있지만, 그 오해도 언젠가 풀릴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언제나 봄은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Plan & Planner

언제나 말만 뻔지르하듯

결혼 소식부터 정리가 다 되면 밀린 숙제를 하리라 다짐을 했다.
수 많은 핑계거리는 그저 핑계거리일 뿐.

이미 무책임하게 말만 내뱉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Franklin Planner도 역시 그 중 하나였다.
For Winners 속지를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발매되지 않은 것도 모르고 4개월가까운 시간을 보내버렸다.

삶이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지만,
계획도 세우지 않는 삶과 일부라도 이루면서 사는 삶은 확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미루기만 하는 못난 사람이 되어버렸다.


Facebook나 Twitter에 조그마한 족적은 남겨져 있지만,
약속했던 포스팅은 어디간건지.


일에 쫓기고 양가의 대소사에 힘겨워하는 나를 돌아보며 반성을 해본다.
계획을 잘못 세웠거나, 잘 못 세운 것은 확실하다.


Consultant 랍시고 남에게 실컷 잔소리만 해대고 실상 나는 무엇을 한 것인지.
과연 Planner라는 이름으로 남의 계획만 세워주고 내 가정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2011년의 한 분기가 지나갔다.
2분기라도 늦지 않았다.
새로운 계획은 항상 설레임을 남긴다.


밀린 숙제는 언젠가는 해야하는 법.
또 숙제를 밀리더라도 다 하면 되는 것 아닌가? -_-
(아님 어쩔 수 없고 ㅡㅡ;;)

무서운 마음

여유로운 주말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 생각과 달리 내가 무슨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닌지.
혹여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지난 겨울에 내가 잃었던 것은 건강이 아니라 사람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겁이 났다.
생활 패턴과 건강을 챙기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내 욕심에 혹 사람을 잃었다면 다시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물질에 대한 욕심도 없었는데도 사람을 잃었다면,
정말 큰 반성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에 겁이 난다.


이주홍.을 파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사람을 잃는 다면 나 자신부터 돌아봐야하는 긴 여정이 남아있기에 너무도 무섭다.

아주 작은
아주 사소한
얼마든지 되 돌릴 수 있는 그런 일이기를 바란다.

먼 훗날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사연이 되기를


지난 겨울 베란다에서...


마누라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만든 눈사람

이를 악물고 겨우 만든 눈사람
겨우 내 주먹만하게 만드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건강의 소중함 보다는 아내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작아보이는 정성이 작지 않은 마음으로 만든 것임을 느꼈기를 소망하며 힘껏 팔을 뻗었던 시간들...


눈 덮힌 세상을 집에서만 구경하는 모습이 너무 미안했다. 같이 나가서 큰~~ 눈사람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