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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계룡산으로 머리하러 가는 여자

공포의 마포

2010.06.08
미용실에 친구와 함께 가는데 같이 보자는 얘기에 마포에서 친구분을 Pick Up해서 미용실을 향해 출발.

아주 별것도 아닌 일인데도 기억이 생생하다.
출발 지점은 오피스텔 주차장인 애오개역
Pick Up 지점은 공덕역 바로 앞의 우체국.

기껏해야 2 Km도 되지 않는 매일 출퇴근하면서 걸어다니는 아주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30분이 넘게 걸려서야 차 문을 열어줄 수 있었다.

마포의 교통 대란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월요일이나 금요일도 아닌 화요일.
Pick Up 시간은 17:30, 시동을 걸고 출발한 시간은 17:00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으로 걸어도 도착하고 남을 거리를 30분전에 출발했다.

결과는?
공덕오거리 신호등 마지막을 노려서 겨우 도착한 시간은 17:45

계룡산으로 머리하러 가는 여자

항상 계룡까지 미용실을 찾아간다는 얘기에 너무도 의아했다.
머리를 잘해주는 미용사가 옮기는 곳을 따라다니면서 머리를 한다는 얘기를 여자들한테 들어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여동생과 어머니까지 세 모녀가 한 미용실의 한 미용사를 따라다니는 사연은 낯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따라다닐 만큼 예쁜 머리인지 잘 모르겠던데 -_-;;
무려 계룡산까지 가서 한 머리라기엔 항상 지나치다는 인상을 받았다.

2010.06.07에 통화로 약속을 잡으면서 계룡으로 머리 하러 간다길래 기꺼이 기사 노릇을 자처했다.
마침 계약도 없거니와 상담 약속도 없고, 나도 머리도 식히겠다는 심산이었다.
친구분에게 점수도 따고 일석 이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계룡산까지 꼭 가야하냐고 물었다.

오빠 왜 계룡산을 가???????

그렇다 위에 사진을 보시고 느끼셨을테지만,
'계'
'룡'
이 아니고

'개'
'롱'
이었다.

게리롱 게리롱 하던 누군가가 생각나는 심정이다. ㅠㅠ

지하철 노선으로도 보이지만, 운전해보니 잠실에서 무지하게 가까웠다.
이 사장이 일하는 가락시장에서도 너무나 가까웠고,
작년까지 내가 살았던 강동에서는 지하철 조차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


아.
계룡산까지 머리하러가는 여자가 있다면 한 번 만나보고는 싶어졌다. ㅠㅠ

구리 나들이

친구 분이 구리에 거주하시는 관계로 미용실 바로 앞에서 식사를 마치고는 구리 근처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
계룡산에서 머리하는 여자도 암사동에 거주하기에 효율이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었다.

워커힐을 지나서 구리로 접어들면서 예쁜 찻집이 있다기에 찾아갔다.
사진은 덜 예쁘게 나왔는데 옆에 나무들과 함께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


구리에 위치한 사계(Four Seasons)


계룡산에 머리하러 가는 여자


예쁘게 안나왔다고 뭐라고 하려나?

계룡산.을 시작으로 말도 안되게 막힌 도로 사정이 합쳐져서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이 날의 사건
숙제가 늦어지면서 밀린 숙제가 되어버렸지만, 이 달을 넘기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