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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Dreamizer

이승환 10집

이미 여러번 밝힌 것처럼 난 공장장의 Fan이다.
(물론 대장도 좋아하고, 교주도 좋아하지만 아무튼.)


영원히 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10집이 결국 나왔다.
(이승환.이란 사람의 생각과 그 고집을 내가 얼마나 아는지는 몰라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확신한다.)


아홉수를 거쳐서 나온 10집.

20주년 기념음반 Hwantastic이 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금새 나올 줄은 더더욱 몰랐다.


경비실에 맡겨져 있던 택배의 모습


이걸 포장이라고 불러야하나? 뽁뽁이를 배송시킨줄 알았다 ㅋㅋㅋ


간단한 안내문과 함께 배송되었다.

본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반 쇼핑몰이 있으니 다음번에는 그곳에서 주문 부탁한다는 홍보성 멘트가 들어있었다. (나는 옥션에서 주문했다.)
하지만, 배송과 반품 등에 관한 안내가 상세히 들어있어서 만족했다.
근래 주문한 업체들은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들게 친절해서 아주 좋다.


5장을 주문했다. 앞면의 모습


너무나 당연하게 뒷면엔 뒤통수가~


예상보다는 공장장의 음반치고는 평범한 모습

역시 최고

음반을 어떻게 외관으로 평가하겠느냐만.
(외관까지도 신경쓰는 모습을 아무래도 칭찬할 수는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외관에는 그리 신경쓴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그 자그만 신경까지도 모두 음악에 쏟아 부은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강명석님의 [DREAMIZER] 리뷰

추천 곡

Dear Son

당연 추천한다.
그 매서운 감정을 모두가 느꼈으면 한다.
휘몰아치는 그 감정선을 지키면서도,
떠나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부탁하는 그 애절한 부정.


아직 아이가 없는 내게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과연 내 아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해 줄 자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반문을 내게 던지면서 더욱 눈물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그랬다.

오피스텔에 들어와도 들리고, 차에 타도 들려서 음반이 없는데도 항상 이승환 10집을 듣고 있다고.



어쩌면 난 이제 영영 이승환의 음악을 항상 들으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모든 억측과 억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음악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추앙하면서.
모두가 돈 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음악적 시도를 멈추지 않는 그를 부러워하면서.
언젠가 아들이 생기면 자신있게 나처럼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를 자랑스러워하면서.


내 몫까지 힘들게 싸우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안타깝다.
하지만, 부럽고 부끄럽고 대견하다.


그의 더더욱 발전되고 정제된 음악도 듣고 싶지만,
전혀 다듬어지지 않고, 거친 그의 숨결을 더 오래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기타 등등

그의 포스터를 굳이 함께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뜯어보지 못하고 있다.

CD는 Ripping 과정에서 한번 DVD-Rom에서 읽혀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후 다시 재생할 가능성은 향후 10년 정도는 없다.
(모든 음악 CD들이 이런 과정을 겪은지 꽤 되었다.)

음반은 ISO로 통째로 보관하고,
Flac으로 변환해서 PC에서 알람으로 재생 중이고,
mp3로 전환한 파일은 USB Memory에 담긴채 차에서 듣고 있고,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smp로 변환되어서 항상 Bluetooth Headset으로 듣고 다닌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아마 마지막으로 받는 CD 선물일거라며 선물했다.
(저번에도 그래놓고 이번에도 또 음반 선물짓거리다. 다음번에 또 그러면 무성의해 보이려나?)

할 수 없는 말

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특히나 이승환의 음악은 내게 도전을 제시한다.

나도 할 수 있다고,
비겁하게 물러나지 말라고,
왜 음악만 듣지 않고, BGM으로 흘러가게 내버려두냐고.


아쉽지만 이번 음반을 끝으로 더이상 그런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얼마나 지속될런지 나 조차 알 수 없지만,
살아가면서 너무도 힘들어서 눈물이 찔끔나올 것 같지만,
듣지 못한 척하면서 외면하고 살아가보려 한다.



혼자서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아니 전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돈.
한번 나도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원하는 어른이 되어 보려고 한다.
영원히 철부지로 살아보려던 꿈은 당분간 접는다.
영원히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꼭 반드시 철부지로 돌아오겠다는 다짐과 확신을 가지고 어른이 되려한다.


마음껏 눈물흘리고, 마음껏 사랑하고, 죽을만큼 기뻐하지 못하겠지만.
어른의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돌이키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다.
나는 반드시 돌아와서 크게 웃어주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