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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lin Planner

작년 여름정도 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Coex?Franklin Planner 코너에서 처분할때 Original Sports 바인더와 함께 들고온 바인더

기존에 쓰던 Compact Size인데 만원인가 줬던것 같은데 이것도 가물가물...
원래 가격도 모르지만 그냥 기존에 쓰던 바인더가 색도 많이 바랬고 좀 지겹기도 해서 바꿀겸 구매했다.

근데 사놓고 귀찮아서 쓰지 않다가 작년 언제쯤인지 (기억력이 없다고 봐야하겠군 -_-;;;) 바꿔서 쓰기 시작했다.
무언가 새로운 시작에는 마음가짐과 각오도 필요하지만 외형적인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나?

머리도 자르고, 옷도 사고 하는 일들을 왜 할까? 싶었는데 나도 그런 비슷한 짓을 슬슬 하는걸보면 허허허...헛 웃음만 나온다.


플래너. 다이어리. 수첩. 메모지 등등 무엇이라 부르느냐 보다는, 어디서 만들었느냐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보다는,
얼마나 잘 계획하고 행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일진데....


공간이 부족하도록 적어놓고 반도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오늘 만나면 꼭 이 얘기를 해야지~!'
하고 메모까지 해두었던 이야기는 한 달이 지났지만 꺼내지도 못하고 산다.

'내일은 오전에 용산에 들렀다가, 저녁에 왕십리에 생긴 CGV에 가봐야겠다.'
고 생각하는 순간 내 계획은 엉망이 된다. 오전에는 무슨 일이 생겨서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저녁에는 갑자기 일찍 들어가야 한다던가...


머피의 법칙? 셀리의 법칙? 그 따위 법칙을 믿지는 않지만, 있다면 만약 믿는다면, 이런 경우겠군? 하는 경험은 많이 하기는 한다.
뭐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상대에게 미리 계획을 말하고 설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강요하고 배려하고 때론 우기기도 해야하는 세상사인데...

난....
너무도 무능력하다. 나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을 못하는 내가 어찌 남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난 Franklin Planner 를 좋아한다.
나같은 부족한 사람이 하루에 몇가지의 일을 놓치고 사는지 충분히 깨닫기에 최적의 구성을 갖추고 있으니까 ㅋㅋ
2008년에 못 한일을 다 옮겨적기엔 공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붉은색 볼펜심으로 이면지에 옮기는데만 몇 시간은 걸렸으니 플래너에 적는 다는건 실로 불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버뜨~~ 그러나~~
2009년엔 그 미루어두었던 일을 다 해결할 수 있다.

어떻게 한해 동안 못한 일을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다 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그 일을 줄이고, 포기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올해는 욕심을 줄여서 적은 일을 하면 된다..
난 천재가 아닐까??????? ㅎㅎㅎ

올해는 하려했는데 못 한 일을 최소화해서 2010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월드컵을 즐길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애초에 나에겐 실천력의 부족보다는 너무 과한 계획이 문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욕심도 계획도 다 줄이고 무엇을 늘려가야 할지가 큰 고민이기는 한데...
조금은 알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각을 늘리고 말을 줄이고, 명상과 독서를 늘리고 외출을 줄이는 것이 우선 실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