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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Family @ Friend

4인방

인천 강원장 집

모임에서 속칭 4인방이라고 불리우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나다. ㅡㅡV


그리고 그 중 한명인 Dr.K는 당시엔 의대생이었고, 지금은 강남의 비만 클리닉 원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전엔 부천, 제천 등에서 근무했었고 다시 인천의 구석탱이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제천에서 인천으로 다시 올라올 즈음에 결혼도 했고, 인천에 아파트 거주하였다.
제천 아파트에 방음 시절을 갖추고 노래 연습 등을 하겠다고 난리를 피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병원 사정으로 집을 이사하게 되었으니 속 좀 쓰라렸으리라.
(노래에 대한 열망은 나 못지 않은 놈인지라 많이 부럽고 그 결단에 박수를 보냈었건만.)

그리고 다시 강남으로 옮겼으니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집안 풍경이다.
많은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작은 흔적이라도 남겨두면 언젠가 추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끝없이 메모를 남기고 흔들린 사진도 지우지 않는 내가 이럴 때 자랑스럽다 ㅋㅋ)


꼬모를 안고 있는 강원장

꼬모.가 정확한 이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꼬모야~' 라고 부르는 소리만 들었지 한번도 활자화된 이름을 본 적은 없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파서 누군가 버린 녀석을 주워와서 치료하고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정에 굶주린 녀석으로 나를 지 주인보다 더 좋아한다.
잔소리 안하고 예뻐하기만하는 손님이 때론 주인보다 나은 것은
마치. 잔소리 하는 엄마보단 옆집 아줌마가 좋은 격이랄까?

저 방은 침대, 책상, PC, 만화책으로 이루어진 방이며
우리가 방문하면 응접실 용도로 사용했던 방이다.
만화를 좋아하지는 않는 내게는 낯선 방이지만 이사장은 매우 부러워했다.

이사장


강군 집에서 이윤일군

4인방의 또다른 멤버.

총각네야채가게 문정점 사장.
이 사장은 나와 비슷한 운영 방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방침으로 운영을 한다.
(4인방의 멤버들은 같으면서도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여태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이 친구만큼 편견과 오해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를 본 적이 없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상황이건 100% 보이는대로, 들리는 대로 그냥 받아들인다.
순응 주의자도 아니면서 편견이 적을 수 있다는 놀라운 부분은 내가 가질 수 없는 부분이다.

2009년 가게가 적자라서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직원들과 여행을 계획하는 무모한 녀석이기도 하다.
(결국 본인도 행하지 않았지만, 내가 도시락 싸들고 말렸을테니 그런 일이 발생하진 않았겠지만...)

30억만 모으면 역사학자가 되는게 꿈인 녀석.

4인방

처음이었다.
나와 누군가를 묶어서 사람들이 분류한다는 그 기분.

공부 좀 하는 녀석들. 불량한 녀석들.
뭐 이런 분류에 묶여 본 적은 있었지만, 편견과 오해로 가득찬 분류에 어찌 의미를 부여하리?



사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우리를 4인방이라 불러준 이들의 통찰력이 더 대단했다.
우리는 그저 이끌리는 대로 인간적인 호감과 지적 호기심을 기준으로 뭉치게 된 경우지만
어찌 타인들이 그걸 알 수 있었는지.
(그러고보니 대체 누가 처음 지은 건지도 기억나지 않는군.)


살아온 지역.
생김새.
학교.
전공.
삶의 환경.

무엇하나 비슷하거나 같은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만난 친구 들인데~
만난지 몇 년이 지나도록 서로의 학교나 전공도 서로 잘 모른채로 지냈다.
(사실 아직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요하지 않은 요소에 신경 안쓰는 타입이라.)

의대생이 의사가 된 당연한 결과만 제외한다면 나머지의 삶은 꽤나 다르게 흘러갔다.

경영 컨설팅을 하는 놈
과일 파는 놈
보험 하는 놈
비만 클리닉 하는 놈
게임 회사에 다닌 놈
벤처 몇 개 말아 먹은 놈
음악 방송 하던 놈
댄스 동아리
유급 당한 놈
석사 마친 놈

글로 설명하기엔 너무도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과 관계와 생각과 직업들
1997년도에 처음 알게 되어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우리의 관계를 궁금해하며 질문했고,
항상 해왔던 대답은.

'어쩌다보니 친해졌어'

수 십년이 흘러도 대답이 변하진 않을 것 같다.
아니. 적당한 대답은 만들 수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설명되지 않는 우리 관계가 좋다.


어떤 친구인들 자랑하고 싶지 않겠냐만은
나 이놈들이 가장 자랑스럽다.

아무 연고도 없이 이유도 없이
그냥 믿고 의지할 수 있기에.


이렇게 밀린 포스팅으로 작성할 그런 친구들이 아니다.
평생을 두고 갚아야 할 빚을 진 친구들.
평생 동안 관심을 갖고 돌보아야 할 내 벗.
여러움에 처하면 제일 먼저 불러낼 사람.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다같이 덮어줄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가진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극 소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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