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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

Saving Private Ryan

Saving Private Ryan.

'라이언 일병 구하기' 로만 알고 있던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Ryan. 이란것 조차도 모르고 살아왔다.
정확히 언제 나온 영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내가 군대에 있을 때나, 혹은 제대하고 얼마 안됐을 때 나온 영화일거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
아직... 군대라면 치를 떨던 시절에 나온 영화일테지.

그런 이유로 안봤던 기억은 확실하니까




 


이 장면이 영화의 내용을 이어가는 가장 큰 실마리이다.
아들들을 군대에 보냈는데 낯선 차가 집으로 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우연찮게 이틀전인가 방송에서 명절이면 군대간 어머니들은 자식 걱정을 한다는 멘트가 나오는 TV 의 한장면을 보게되었고,
어머니한테 여쭤보았다.

'춥거나 더우면 생각납디까?'
'그럼, 홍수 났다면 걱정되고 그랬지'


하긴, 전쟁터에 자식을 보낸 심정이 군대간 심정과 비견이 되겠는가만은...


난 사실 주인공 Spell 만 몰랐던건 아니었다. 주연이 누구인지도, 주제가 무엇인지도, 왜 구하러 가는지도 전혀 몰랐었다.
그저 전쟁영화려니... 그런데 이상하게 보고는 싶었던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보았다.
첫번째 소감은 너무 잔인해...
너무도 진짜 같은 시체들, 튀어나온 내장들까지 묘사가 되어있어서 어머니께는 못 보여드릴 영화라는 결론이 났다.

두번째 소감은 리얼해...
정말 전쟁터에서 나올 만한 상황은 거의 모두 나왔다고 생각이 될 만큼 영화적인 요소가 비교적 적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흔히들 말하는 찐따같은 놈에서부터 변태같은 놈, 비겁한 놈, 영웅심리로 똘똘 뭉친 놈 등...


글쎄 잘 모르겠는데
왜 굳이 다 늙어서야 묘지를 찾아갔을까?
정말 아들 하나라도 살려서 보내줘서 도움이 되긴 했을까?
데리고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포로를 살려줘야 할까? 죽여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들고 의문점도 많이 남으면서 감동도 받고 뭐 복잡한 심경이 되어버렸다.




사실 난 항상 생각을 한다.
내가 만약 목숨을 걸고 정의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다가
정말 목숨을 잃는다면, 잃었다면
내 친구, 가족, 마누라, 자식은 나를 과연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자리를 못 지키는 나를 원망하고 한심하다고 할까?
선택이 가능한 문제라면, 난 정말 어떤 선택을 할까?

불과 4~5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대답은 자신있었고, 확고했으며 변하지 않았었다.
근데 지금은 궁금하고,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상대가 내게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상대에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일을 행했지만,?
상대가 못마땅해한다면... 하지 않아야 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자판기에서 버튼 누르면 나오듯 답이 확실했던 내 모습은 누가 어디서 죽였는지 몰라도...
지금 내게서 찾아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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