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치매 할머니의 기억 치매 할머니의 기억 | 취객으로 붐비던 밤이 지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어느 아침이었다. 지구대 앞으로 택시 한 대가 나타나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내려 주고 사라졌다. 어디서 태웠는지 말이라도 해 주면 좋으련만. 짐도 없이 몸만 달랑인 할머니. 어딘가에 연락처가 있을까 싶어 주머니도 뒤져 보고 목걸이도 살펴보았지만 할머니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할머니, 성함이 뭐예요?” “김○○.” “주소는요? 집에 가족은 있으세요?” 행운을 기대했지만 할머니는 말을 알아듣기나 하는 건지 내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집 전화번호는 아세요?” “5XX-XXXX.” 혹시나 했던 질문에 의외로 또박또박 대답하는 할머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다. 주위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